전자약은 약인가?

"전자약 우울증 치료제, 우울증 전자약, 불면증 전자약", 전자약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는 어감이 참 이상했습니다. 약 속에 전기로 작용하는 로봇이 들어있는걸 말하는 것인가? 의문이 드는 단어였습니다. 팥빵이 빵이고 청포도케이크는 케이크이듯 대부분 두 단어가 합쳐진 형태의 단어는 뒤의 단어가 핵심이듯 전자약도 약, 그중에서도 알약의 형태를 가지고 있는 무언가가 아닐까 하는 이미지를 떠올렸습니다. 궁금함을 안고 찾아본 결과 전자약은 약보다는 전자에 좀 더 집중되어있는 단어였습니다. 

 

전자약

 전자약은 주로 머리 등 신경계에 전기자극을 이용하여 질병(우울증, 불면증 등)을 치료하는 의료기기입니다. 기존의 약이 화학적인 방법으로 신경신호를 제어했다면, 전자약은 전기적인 자극을 주어 신경을 자극함으로써 약물을 사용한 치료를 대체하는 것입니다.

와이브레인의 두팡을 사용하는 모습 © ybrain

 예로 전자약 기업 '와이브레인'의 제품 '두팡'의 경우 TENS(경피신경자극치료)기술을 이용해 삼차신경에 미세한 전기자극을 가해 통증을 감소시킵니다. 신경에 자극을 통해 기존의 통증신호가 신경을 통해 전달되는것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약을 사용했다면 아스피린, 디클로페낙, 이부프로펜, 아세트아미노펜 등을 사용했을 것이고 부작용으로 설사, 변비, 오심, 구토, 속쓰림 등이 나타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는 소화계통에 미치는 부작용이기에 두팡을 사용한 경우에는 나타나지 않을 것입니다. 또한 약물에 대한 중독이나 내성이 생기는 것에 강합니다.

 

장점

-소화기계통에 미치는 작용이 없습니다. 기존 신경계통에 작용하는 대부분의 약은 입으로 삼키는 형태로 이루어져있습니다. 먹는 약 자체가 위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에 소화기계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데 반해 전기약은 애초에 먹는 형태가 아니기에 영향을 미치기 힘듭니다.

-간에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다. 흔히 먹는 약인 타이레놀, 아스피린 뿐 아니라 항우울제에 해당되는 졸로푸트, 트리티코 등은 간세포를 일정부분 손상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약의 성분에 간세포를 괴사, 지방간염, 인지질증과 같이 간세포를 손상시키는 성분이 있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간이 많이 손상된 환자에게는 전자약이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약물 중독 및 내성에 강합니다.

 

단점

-개인 구매자의 경우 초기비용이 높게 듭니다. 전기를 사용하는 장비이고 의료기기이다 보니 기존 약에 비해 초기 구매 비용이 높습니다.

-인공심장박동기 이식 환자의 경우 사용이 제한됩니다. 전기적인 자극을 사용하기에 이에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전기장치가 신체에 이식된 경우 사용이 불가능할 수 있습니다. 

-피부에 자극이 될 수 있습니다. 피부가 전기적인 자극에 노출될 경우 빨갛게 변할 수 있으며, 자극을 주고자 하는 부위에 염증 혹은 상처가 있는 경우 사용이 제한됩니다.

 

 

 

참고자료

2021 6월 혁신의료기기 연구개발 정보지 vol.3-한국의료기기안전정보원